대모산·구룡산 답사기
흠, 눈이라도 오려나? 하늘은 회색빛 구름을 가득 안고 있다. 옷을 단단히 차려입고 대모산을 향해 전철을 탔다. 평일에 배낭을 메고 차에 오르면 이상하게 미안하다. 남들은 열심히 일하러 또는 공부하러 가는데 나만 여유부리며 노는 것 같아 눈치 보이기 때문이다. 2호선으로 갈아탄 신도림역은 사람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배낭을 등에서 내려 조용히 들고 지하철에 올랐다. 아침 9시 반이 넘은 시간인데도, 젊은이들이 의자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있거나 핸드폰 게임에 정신이 없다. 정상적인 광경인지 모르겠다. 어느덧 선릉에서 분당선을 갈아타니 금세 대모산역이다. 회장과 분당에 사는 고과장 등 세명이 길을 나섰다. 대모산입구역 7번출구를 나와 일원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행히 아침 햇살이 빗살처럼 퍼져나간다...
퇴직모임
2017. 11. 2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