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해외활동

알라 이야기

개웅산 2017. 10. 14. 14:48

알라 이야기

 

사무실 앞 큰 길거리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젊은 친구는 한달 30일을 일한다.

그런데 그 옆에서 죽치고 앉아 빈둥거리는 친구들도 꽤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야채시장에 장보러 갔다가 잠깐 들려 어울렸다.

불어는 못해도 원주민 인사말은 전부 할 줄 알기 때문에 이들과 어울리는 건 문제도 아니다.

 

결국 영어로 애기를 하는데 어떤 녀석이 한참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을 들먹여가면서 떠들어댄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불러 영어로 천천히 말해 보라고 하니까,
“미국, 일본, 한국, 중국 사람들은 세네갈에 와야만 이곳의 지식과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지만, 알라를 믿는 세네갈 사람들은 세계 어디든 가지 않고도 알라를 통해 모든 걸 알 수 있다” 고 한다.

대개 젊은이들은 종교나 세상사에 한번쯤은 뭔가 의문을 품어보고 반발심도 가져보는 것이 정상인데 이 친구는 완전히 알라에 심취해 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지금 세네갈에는 한달, 30일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는 바로 저런 친구(커피 파는 친구)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알라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  좀 더 가슴을 열고 세계를 바라봐라.”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신은 자기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자만을 돕는다"고 생각한다”. 알라처럼 일 안해도 도와주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당초 그 친구의 말의 의미에서 조금은 벗어났지만, 생각의 바탕은 같다. 그 친구가 내 말에 동의하지 않음은 당연하다. 태어나면서부터 무슬림이었고, 매일 하루 5번씩 기도를 해왔으니 , 모든 행,불행은 알라를 통해 발생하는 “인샬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공무원들도 대동소이하다. 기도를 하면 알라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여긴다. 고위직 파트너 조차도 이슬람의 긍정적 측면만을 강조하는데 열을 올린다. 내 눈에는 이슬람의 문제점만 자꾸 보이는데… 아마 60, 70년대 미국의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왔을 때 이와 비슷한 문제점에 봉착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극복했을지 참 궁금하다. 이들에게 해줄 적절한 말을 찾아봐야 겠다.

 

'해외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ree 섬 답사기  (0) 2017.10.14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0) 2017.10.14
생쥐와 동거하기  (0) 2017.10.14
아프리카 사립학교의 첫날 모습  (0) 2017.10.14
세네갈의 라마단  (0) 2017.10.1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