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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개웅산 2017. 10. 14. 14:55

내가 사랑하 사람들!
1. 이곳 세네갈은 공공장소에 자판기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커피뚜바를 파는 노점상이 많습니다. 한잔에 75센트(약 150원 정도) 정말 싸요. 코이카에서는 불량식품이라 마시면 큰일 난다고 난리지요. 근데 사무실 옆 큰길가에서 커피 파는 덩치 큰 젊은이가 있는데 정말 순해요. 제가 가면, 저~만치서부터 "코이카"하고 반가워해요. 얘기를 해보니 하루에 커피 2000잔을 판대요. 더구나 쉬는날도 없이 일해요. 아마 한달이면 최소한 4백만 프랑, 우리돈으로 9백만원, 여기사람들 공무원 봉급이 한달 20만~30만 프랑이니까 20배 가까운 돈을 벌지요. 부자죠. 3명이 동업을 하는데 쉬는날엔 뚜바라는 곳으로 기도하러 가요. 어디 바캉스 가는게 아니고요. 근데 가슴아픈건 글을 못 읽어요. 그래서 제가 야학을 설치해서 구걸하는 아이들과 못배운 어른들을 위해 배울기회를 주자고 에쎄이를 써서 제안했는데 리엑션이 없네요.. 정말 저런 청년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2. 제가 출근할 때 제일 반기는 건 딸리베라는 구걸하는 아이들입니다. 사무실 가까이에 있다가 어디서 나를 보는지 총알처럼 달려와요. 환하게 웃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과 조금도 다를바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매몰차게 나몰라라 하고 등돌릴 강심장을 저는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동전을 몇개 준비했다가 매일 주기는 하는데 저 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가슴아파요. 구걸해서 번 돈은 숙식을 제공하는 이슬람 교사(마라부)가 모두 거두어갑니다. 아무리 많이 주고 싶어도 아이들의 돈이 아닙니다. 그 돈으로 아이들의 복지를 보살피냐하면 그게 아니고 그돈으로 자기들 사업을 한데요. 아이들은 신발도 없이 코흘리며 돌아다니고요. 그래도 이곳 이슬람은 우리나라 기독교 만큼 부패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부는 돈이 없어 두 손 놓은지 오래고요. 저 아이들, 결국 모두가 우리 아이들인데 참 걱정입니다.


3. 우리 사무실에 비서실 여직원이 저만 보면 마치 만만한 동생하고 장난치듯 해요. 물론 키도 제가 작지요. 근데 무척 친절해서 제가 필요한 건 다해줘요. 얼마전 이 친구가 며칠 안나와서 물어보니 말라리아에 걸렸다네요. 제 파트너도 지금 말라리아에 걸려 안나오고 있고, 전에 알던 여직원도 말라리아에 걸려 있는데, 와우! 겁나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문서실 여직원이 샌드위치 먹고 있길래 "조심해라! 말라리아 모기는 샌드위치 먹는 아가씨를 잘 문다고 하더라" 라고 농담을 하자, 여기 모기는 색다른 동양사람을 좋아한대...., 결국 무승부였지만 이제는 조금 겁날려고 해요. 근데 여기에서 말라리아는 불과 2~3일 약먹고, 링게르 맞고 쉬면 나아요. 물론 후유증은 오래 가지만요. 갑자기 이 여직원이 없으니까 심심해졌어요. 부탁도 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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