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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독립 기념일 이모저모
지난 4월4일 금요일은 세네갈의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이 곳의 국경일 행사는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해서 경축행사인 군퍼레이드를 구경갔습니다. 난데없이 드골광장에서 한다기에 물어물어 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출발점인데도 용케 자리를 잘 잡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가지각색의 화려하고 다양한 의장대 복장이 더위를 잊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군대 무기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박장대소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처럼 미사일이라든가, 다연발 방사포 등 최신 무기가 등장한 게 아니고요, 각 종 덤프트럭, 트랙터, 버스, 엠블런스, 소방장비, 이동용화장실, 취사차량 등이 등장했고, 무기라고는 대포, 차에 실린 크고 작은 탱크 등이 전부였습니다. 아마 세네갈 군대내의 물자란 물자는 다 동원한것 같았습니다. 비향기 축하비행이 빠질 수 없겠지요. 근대 일반 경비행기가 오색 연기를 한번 뿜으며, 지나갔고, 민항기 처럼 생긴 비행기가 저공비행을 한번 했습니다. 우리의 공수부대원이 일자로 비행기에 매달려 발에 오색연기를 내뿜으며 지나간다면 아마 여기는 기절할 겁니다. 암튼 행진이 시작되자 각 군 의장대 가 지나가는데 맨 앞 기수단에는 늘씬하고 예쁜 여군이 가운데서 세네갈기를 들고 지나가더군요. 와우, 멋있고, 예뻐라. 이곳 여군들, 우리나라 미스코리아는 저리가라 입니다. 제가 총각이라면 참 좋았을텐데.. 근데 부대행진이 시작되자 폭소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군인들은 매우 엄숙한 모습으로 지나가는데 맨 앞의 지휘관들이 걸작이었습니다. 한참 코믹하게 걷다가 끝나면 다음 부대의 부대장이 또 코믹하게 연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온갖 우스쾅스런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근대 국립경찰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시민들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아마 경찰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들 싫어하나봐요. 반면에 종교 지도자들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환호와 휘파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여기 이슬람 종교지도자들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만 그래도 인기가 참 대단한 모양입니다. 쬐깐한 중학생 정도의 학생 퍼레이드가 끝나자 모든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2시간여를 재미있게 구경했는데요, 정말, 세네갈! 보면 볼수록 재밌고 건강한 나라입니다. 유머가 있고, 가난하지만 여유가 있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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