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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해변의 보물들
세네갈은 산이 없어서 등산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저는 주말에 대서양 해변을 따라서 무작정 걷는데요, 첫날은 10킬로 쯤 걸었습니다. 중간에 Sea-plaza 라는 대형 수퍼가 있어서 휴식도 하고 운동 겸 걷다가 차츰 늘려서 이제는 한 20여 킬로를 4시간에 걸쳐서 걷고 있습니다.
가다보면 크고 웅장한 모스크가 대서양의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고요, 백사장을 무작정 뛰거나 축구를 하는 젊은 친구들, 공예품 판매 거리, 목공소, 바자회 광경은 친근하면서 아름답습니다. 해변을 따라 많은 외국 공관들이 넉넉하게 자리잡아 운치를 더해 주고요, 다카대학이며, 상가, 오피스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서 상당히 품격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곳은 도시의 생활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가는데 바로 옆에선 고깃배들이 출어준비를 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아! 근해에서 잡는 생선은 먹지 말아야지 하는데 동원산업이 이곳에 공장을 세우고 투자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 좀 그렇다군요.
맨 끝에는 워캄이라는 곳인데 이곳에는 북한에서 건립한 아르네상스 아프리카인 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자가 여자를 구출해서 탈출하는 장면인데, 상이 얼마나 큰지 그 안으로 엘리베이터가 운행해서 사람들이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품성은 없는지 세계 최악의 조각품 중의 하나라고 하는군요. 그래도 차를 타고 해변도로를 달릴때면 이게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또 부근 바닷가에 어마어마하게 큰 대형 모스크가 바다와 맞장 뜨려는 듯한 자세로 서있는데 해질 무렵이면 바닷물에 반사된 붉은 빛이 모스크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더해 줍니다. 해일이라도 세게 몰아치면 바닷물이 사원까지 들어오지 않을지 글쎄요, 아 당연히 알라신이 막아주겠죠, '인샬라!'.
세네갈,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나라이지만 알라의 말씀과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는 순박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산업화 하느라 잃어버린 무언가를 이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즐거움이 나를 반길 것인지 기대반 두려움(모래 바람이 엄청 쎔) 반으로 20키로 대장정을 시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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