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나라, 아프리카의 비극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프리카는 대부분이 정말 부자의 나라입니다. 다만 국민들이 가난할 뿐입니다. 엄청난 광물자원, 지하자원을 품고 있어서 아프리카는 실제로 부자의 나라이지요. 이러한 아프리카에 슬픈 비극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범은 바로 선진 강대국들의 다국적 기업입니다. 그들은 자국 정부를 등에 업고 석유, 금, 다이아몬드, 우라늄 등 엄청난 광물자원을 거의 공짜 수준으로 착취해 가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다국적 기업이 채굴해서 거의 100% 가져가라고 국회가 합법적으로 승인한 나라도 있습니다. 최근들어 아프리카의 의식있는 지도자들이 등장해서 이러한 착취를 근절시키고 지하자원을 지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국적 기업들이 자국의 힘을 빌어 교묘한 수..
말라리아 황열보다 더 무서운 병! 작년 11월 서초동에서 교육받는 동안 유독 세네갈이 각 종 질병의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죠? 그 바람에 저도 쪼께 주늑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와서 모기장 없이 보름을 지내는 동안 황열은 안중에도 없고 말라리아도 까짓것 올테면 와라하는 심사였습니다. 공원에서 담요 하나로, 모스크 앞에서 스카프 하나로 추운 밤을 지세는 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보니 제가 사는 아파트는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특히 요즘 주말마다 다카의 대서양 해변을 따라 20키로를 걷고 있는데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별거 아니게 느껴집디다. 거리에서 물건도 10,000원 달라면 단돈 1,000원으로 왕창 깎는 기술도 익혔고요. 세네갈 친구들이 저보고 세네갈 사람보다 더 지독하다며..
철규 이야기 6·25 예순 여섯 돌을 경건하게 보내려 했는데 초등학교 동창 철규와의 약속 날자가 하필 이날 저녁으로 잡혔다. 막역한 사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20 여년 이상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가끔 전화로만 목소리를 들어오던 터였다. 저녁 6시 반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났다. 살이 조금 빠지긴 했어도 옛모습 그대로였다. 친구가 일식집에 들어가 술 한잔 하자는 걸 내가 손목을 잡고 나와 인근의 돼지갈비집으로 갔다. 일식집 테이블이 요리사를 바라보고 빙 둘러앉는 형태라 마음에 들지않았다. 우리들만의 사적인 대화를 요리사들까지 엿듣는다는게 불쾌하고 거부감이 들었다. 돼지갈비 굽는 냄새와 연통을 타고 피어오르는 회색빛 연기가 역시 내 수준에 맞는 듯 했다. 난 철규가 그간 무엇을 했는지, 또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