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망각한 가치들 우리 부처 바로 옆에 터키계 사립 중고등학교가 인접해 있다. 창문만 열면 아이들의 수업 광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떤 때는 학생들이 말을 안들어서 단체로 무뤂 꿇고 두 손을 든 채로 벌서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체육시간에는 개인별 체조용 메트를 깔고 운동하는 모습, 또 건너편의 높게 설치된 펜스 안의 잔디구장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이 학교는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시설이 최고급이다. 세네갈 친구들도 이구동성으로 최고급 학교라고 부러워한다. 오늘은 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개학하는 날이다. 그간 조용하던 학교가 아침 8시부터 시끌벅적 하니 붐볐다. 운동장에는 터키국기가 우리 초등학교 운동회 때 나부끼던 만국기 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런데 난 운동장에서 매우 인..
세네갈의 라마단 라마단이 끝난지 벌써 보름이 다되어 갑니다. 6월말에 라마단이 시작되었을 땐 무척 걱정했습니다. 이 사람들 굶을 때 난 어떤 재주로 점심을 때우나하고요. 라마단 기간에는 보니까 대부분의 식당도 아예 문을 닫아요. 할 수 없이 집에가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라마단 기간중에는 새벽 5시부터 밤 8시까지 금식이니까,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모두가 하루 한끼(5시 이전에 아침식사를 해야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로 라마단을 버티면서, 알라에 의지합니다. 계층간 종족간의 갈등이 라마단을 통해 승화되거나, 알라의 뜻에 맡기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입니다. 따라서 이곳의 라마단은 현실적인 배고픔의 인내라기 보다는 속세적 고통을 다 함께 나누고 즐기는 ‘신의 축복’ 즉 ‘인샬라’..
부자의 나라, 아프리카의 비극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프리카는 대부분이 정말 부자의 나라입니다. 다만 국민들이 가난할 뿐입니다. 엄청난 광물자원, 지하자원을 품고 있어서 아프리카는 실제로 부자의 나라이지요. 이러한 아프리카에 슬픈 비극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범은 바로 선진 강대국들의 다국적 기업입니다. 그들은 자국 정부를 등에 업고 석유, 금, 다이아몬드, 우라늄 등 엄청난 광물자원을 거의 공짜 수준으로 착취해 가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다국적 기업이 채굴해서 거의 100% 가져가라고 국회가 합법적으로 승인한 나라도 있습니다. 최근들어 아프리카의 의식있는 지도자들이 등장해서 이러한 착취를 근절시키고 지하자원을 지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국적 기업들이 자국의 힘을 빌어 교묘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