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단상 세네갈은 이슬람 국가이다. 전체 국민의 94% 정도가 이슬람이고 4% 정도가 천주교 또는 기독교이다. 그러나 이슬람이 국교는 아니다. 이 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날은 공휴일이다. 부활절 다음날도 공휴일이고, 8월15일 성모승천일도 공휴일이어서 우리나라는 쉬지않는 공휴일이어서 매우 흥미롭다. 세네갈에는 이곳만의 이슬람 종파가 여러 개 있다. 그중 무리드파(Mouride)가 세네갈의 최대 종파이다. 무리드의 성지는 뚜바(Touba)라는 곳이다. 라마단을 포함한 각종 종교 축제일에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온다. 돈이 없는 빈민들도 구걸을 해서라도 일년에 한번은 꼭 뚜바를 다녀와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다녀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세네갈의 종교로 정착이..
[2017 신춘문예] 래빗 쇼 - 이상희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꼬르따사르는 벌써 한 달째 토끼를 토하지 않았다. 임신부처럼 불룩 튀어나온 뱃속에는 네다섯 마리의 토끼가 뒤엉켜 있었다. 그는 토끼를 토하지 않으면서부터 클로버 잎사귀만 먹었다. 앙상하게 마른 몸을 둥글게 말고 죽은 듯이 누워 있다가 이따금 입술을 오물거렸다. 나는 베갯머리에 떨어져 있는 클로버 잎을 주워 들고, 꼬르따사르의 뱃가죽이 우둘투둘 일렁이는 것을 쳐다보았다. “토끼는?” 재오가 물었다. 어제도 잠을 못 잤는지 얼굴이 까칠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재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꼬르따사르에게 다가가 배를 눌렀다. 어떻게 해서든 토끼를 토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꼬르따사르는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토끼를 토하지 않으려고 ..
10여년 전에 읽었던 최인철 교수의 'Frame'을 다시 한번 읽었다. 당시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지혜로움이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물론 삶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직장이나 가정문제로 당혹해 하거나 다양한 선택의 순간에 봉착할 수 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인지, 이 책은 그 길라잡이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슬한 가을밤을 위한 한 권의 책 정종량 (최인철 지음, 21세기북스 출판, 2007) 10여년 전 직장 선배 한 분이 고위직공무원 연수를 다녀와서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그는 지금까지 들어온 교양강좌 중 가장 감동적인 최고의 명강의였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최인철 교수와는 미국 유학 동문임을 강조하였다. 저자인..